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된 것에 대한 사견

2024. 11. 7. 10:41뇌피셜

미국 정치 잘 모르지만 해리스의 패배는 해리스가 별 능력이 없어 보였던 탓도 있지만 제일 큰건 아마 투머치 리버럴한 나머지 피씨에 너무 많은 파이를 내줘버린 민주당 전체의 패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근데 이게 내 유튜브 쇼츠 알고리즘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국 사람들 유튜브에 피씨주의자들과 논쟁하는 영상에 달리는 댓글들 보면서 느끼는게 많았다. 십년도 전에 미국 깡촌에 고작 6개월 남짓 있었던 교환학생 따위가 미국에 대해 알아야 뭘 얼마나 알겠냐만은 그래도 머리에 떠오른게 있으니 게워내봐야겠다.

사실 트럼프의 노선이나 바이든의 노선이나 외교적 방향성은 다를게 없었고, 바이든의 미국도 전세계 인재를 빨아먹으며 사실상 초월적 경제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인기투표 내지는 숫자는 적은데 목소리는 졸라 큰 재수없는 친구들(피씨주의자) 편인 민주당을 조지기 위해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라는 생각이다.

나는 살아오며 제법 리버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무슨 얘기든 토론하고 타협점을 찾아서 사는게 맞다고 살아왔다.(무관용의 분야도 있다. 예)뉴라이트)
그러나 근래에는 현실과 괴리가 심한 논리 혹은 심하게 편협한 사실에 근거한 논리를 펴면서(그렇다고 딱히 이상적이거나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 그것들이 반박의 여지가 없는 진리이며 당연히 그런 것인양 여기는 피씨주의자들의 고압/교조적인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가치관에 대해 혼란이 오고 있다. 아마 내가 미국인이었다면 끝의끝까지 갈팡질팡 하지 않았을까?(사실 끝끝내 내가 민주당을 지지했을까 조차 의문이다)

미국은 다른 것보다 다양성, 자유에 대한 인류적 상징성이 큰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 상징성이 크게 흔들렸던 것이 냉전 시대 메카시즘이고, 자정적으로 메카시즘을 걸러내며 자유 민주주의적 상징성을 굳햤혔다. 지금의 피씨주의자의 양상은 사실 메카시즘과 다를게 없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민주당은 결국 좀더 마일드하면서 보편타당하다고 여겨질 만한 그들 말로 다운-투-얼쓰한 피씨주의 개정안을 들고 오든지, 혹은 다시 한 번 우경화된 시대의 반발심리 모멘텀을 기다리든지 해야할텐데,,,

개인적으로는 전자를 통해서 당을 리빌딩하고 전세계 리버럴들에게 영감을 줬으면 한다.